170520 설악그란폰도 후기 – 쥐난 다리를 이끌고 완주

2017년 5월20일 생애최초 자전거 대회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설악그란폰도 208km에 참가하여 완주에 성공하였습니다. 아쉬운 것은 중후반부터 쥐가 심하게 나서 가다 쉬다를 반복하는 바람에 정상적인 주행이 불가능해졌고.. 12시간 15분 정도에 Finish라인을 통과할 수 있었습니다. 컷인에는 아쉽게 실패했습니다. ㅠㅠ 그래도 사고나 부상없이 안전하게 잘 완주하였으니 감사합니다. 2017년 라이딩 목표 10개 중 하나였는데 드디어 달성했네요. ^^

2017년 라이딩 목표 링크
http://5happy.net/archives/1406

생애 첫번째 자전거 대회에 출전한 만큼 후기를 기록해보고자 합니다. 아래는 대회후반 길고긴 구룡령 20km 업힐 정상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 감사한 것
1. 올해 라이딩목표 중 [자전거 대회 참가하기] 달성
2. 사고/부상없이 건강하게 완주성공함
3. 최근 햄스트링이 좋지 않아서 걱정했는데 아무 통증없이 완주함

■ 반성할 것
1. 대회 준비 부족: 특히 업힐연습 부족 (동부5고개 1번, 동부9고개 2번만 실시)
2. 대회전에 웜업 하지 않음
3. 의욕이 앞서 초반 휴식시간을 제대로 갖지 않음
4. 28도까지 올라간 무더운 날씨에 맞지않은 복장
– 긴팔, 긴바지, 양쪽 무릎에 아대를 2개씩 겹쳐낌 (두꺼운 무릎아대 2개를 겹쳐 사용해서 장시간 업힐시 혈액순환에 악영향을 주지않았나 싶기도 합니다)

○ 스트라바 기록을 이용하여 생성된 Relive 설악그란폰도 라이딩 동영상입니다. (가민조작실수로 1.7km 구간기록 누락되었습니다. 원래 208km입니다)


■ 교통편
도싸 남부방에서 운영하는 전세버스를 이용하여 이동하였습니다. 제 경우 정보검색을 위해 도싸를 이용하고 있는데.. 도싸 활동을 하지 않더라도 신청이 가능하더라구요. 20일 새벽 3:00에 반미니 (세빛둥둥섬쪽) 근처 주차장에서 출발하는 전세버스를 타고 이동했는데 대회가 개최되는 상나면에는 5:45정도에 도착한 것 같습니다. 도싸 남부방의 살랑라이더님과 스텝분들이 자전거 적재도 잘 도와주셔서 걱정없이 잘 다녀왔습니다.
→ 편의성 및 비용면에서 좋은 선택이었습니다. 하지만 대회전날 충분한 취침을 할 수 없는 점은 불리한 것 같습니다. 제 경우 집에서 2~3시간 초저녁에 잠을 잤고 버스에서는 잠이 오지 않아서 잠은 별로 못잔 것 같습니다.

아래 사진은 전세버스 대기장소였던 상남중학교에서 찍은 것이구요. 운동장 끝쪽에 전세버스들이 보이실겁니다. 그중 하나에 탑승했었습니다.
→ 경험이 없어서 휠백을 준비못했는데 같은 버스에 타신 다른 라이더분이 빌려주셨어요. 감사합니다. 저도 휠백을 마련해두어야 겠습니다.

■ 식사
하루종일 식사를 못했습니다. 새벽부터 경황이 없어서 빵과 우유로 아침을 떼우고 대회중에는 퍽퍽한 에너지바, 바나나 등으로 허기를 달래고 저녁에 집에 돌아와서야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 도시락을 미리 꼭 챙겨야 합니다. 전날 저녁 (새벽에 구매가 가능하다면 새벽)에 준비해두었다가 이동중 들르는 휴게소, 좀 일찍 도착이 가능하다면 현장에서 도착하자마자 아침식사를 해야할 것 같습니다.

■ 대회시작 1시간전
제가 가장 대처를 잘못했던 부분입니다. 1시간 남은 시점이라면 대회장에 빨리 도착해서 스트레칭 및 워밍업 라이딩을 통해 몸을 풀었어야 하는데.. 잠을 제대로 못자서인지 피곤해하며 시간을 애매하게 보냈습니다. (바깥이 조금 춥기도 했습니다.) 사람이 많아서 아침에 대회장 주변 화장실 이용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 대회 1시간전에는 가능한 빨리 대회장 근처에 이동해서 칩 장착, 스트레칭 및 워밍업 라이딩을 통해 신체의 근육들을 활성화시키고 부드럽게 해주어야 합니다.
→ 화장실 이용은 작은 것은 상관이 없으나 큰것은 당일 아침에 해결이 어렵습니다. 가급적 전날 저녁에 미리 해결해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아래는 출발을 기다리며 찍은 것입니다. 사람들 참 많더군요. 자전거를 들고 대열앞쪽으로 이동하시는 분도 아래쪽 사진에 보이네요
→ 가능하면 일찍 준비를 마치고 대기선 쪽으로 이동해두는것이 좋습니다. 페이스메이커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제 페이스대로 가기로 하고 따라가지 않았지만.. 다음번엔 페이스메이커를 따라가는 것이 좋을 같습니다. ㅠㅠ 일정 페이스대로 인도해주시거든요..

■ 설악그란폰도 대회 시작
애초에 11:30에 FINISH 라인 통과를 목표로 준비를 하였습니다. 속도를 높이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며 초반 라이딩을 지속했습니다. 초반 구룡령 업힐은 수월했습니다. 구룡령의 긴 다운힐을 지나오면서 시윈하고 재미있었지만 코스 후반 이 코스를 돌아올 때를 생각하니 마냥 즐겁지는 않더군요.^^

○ 구룡령 업힐: 평균 경사도 6.1% , 구간 거리 6.4km, 획득고도 395m
순간 경사도가 약 10~11%가 되는 곳이 두세군데 있지만 그 외는 5% 내외로 큰 부담은 없습니다.

첫번째 보급지점에 도착했습니다.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바나나와 물 한통만 리필하고 통과했습니다. 이때 보급을 충분히 했어야 하는데.. 두번째 보급소 가는 동안 허기가 엄청나게 밀려오더군요 ㅠㅠ 기온을 올라가고 긴팔/긴바지/무릎아대의 환상적인 조합으로 더더욱 더워졌습니다. 보급품이라도 제대로 받아올걸… (1차보급소에서 보급쿠폰을 하나도 쓰지않았습니다) 가능한 첫번째 보급지에선 꼭 보급을 충분히 받고 휴식도 하는것이 좋습니다. ㅠㅠ


대회중 가장 인상깊은 업힐은 조침령이었습니다. 힘들긴 하지만 천천히 꾸역 꾸역 올라가다보니 정상이 보입니다. ^^

○ 조침령 업힐: 평균 경사도 10.9% , 구간 거리 4.2km, 획득고도 464m
조침령(鳥寢嶺)은 “높고 험하여 새가 하루에 넘지 못하고 잠을 자고 넘었다.”는 뜻이랍니다.

메디오폰도 코스와 그란폰도코스가 나누어지는 지점에서 주저없이 그란폰도 코스로.. 접어듭니다. 저는 초보이긴 하지만 그래도 그란폰도 뛰러 온 거니까요..ㅋ

○ 쓰리재 업힐: 평균 경사도 5.2% , 구간 거리 6.4km, 획득고도 335m
나즈막한 경사가 이어지다가 마지막 2킬로 정도는 경사가 제법 쎈 편입니다.

2번째 보급지점까지 도착해보니 예상시간보다 20분 일찍 도착해서 그대로 진행이 될 경우 11:00~11:10 정도에 완주가능할 것으로 기대가 되었습니다. 여기까진 좋았습니다. ㅠㅠ

그런데 초반에 제가 실수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속도를 내는 것은 잘 자제하고 있어서 무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만.. 휴식시간을 너무 갖지 않은 것이 문제가 된 것 같습니다. 85km지점에 있는 한계령터널까지 1보급소에서 한번 쉰것 말고는 휴식시간을 갖지않았습니다. 아래 사진이 한계령 터널 되시겠습니다

사실 업힐 준비를 충분히 하지 못했는데.. 계획적인 휴식을 하지 못하고 계속 달리게 된 것이었습니다. 한계령에서 찾아온 쥐가 이후 반복해서 발생, 다리에 힘만 주면 쥐가 나서 정상주행이 불가해 졌습니다.ㅠㅠ 종아리에 쥐가 나는 경우는 자전거에서 내리지 않고 달리면서 푸는데.. 허벅지에 쥐가 심하게 오다보니 주행을 중간중간 멈출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러다…컷인은 고사하고 완주가 가능할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도록 조심조심하면서.. 천천히 주행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 필례-한계령 업힐: 평균 경사도 4.4% , 구간 거리 10.5km, 획득고도 487m
8km 가량 나즈막한 경사가 쭉 이어지다가 마지막 2km에서 10~15%로 경사도가 급상승합니다

구룡령 20km업힐시 너무 자주 쥐가 나서 어떻게 올라갔는지 모를정도 ㅠㅠ 다리 힘빼고 천천히 올라가는 데도… 1km마다 쥐가 나더군요… 예휴… 쥐난 다리를 이끌고 구룡령 20km를 오르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버스에서 기다리고 있을 전우(?)를 생각하면서 꾸역꾸역 올라가다보니 그래도 구룡령 정상에 마침내 도착했습니다.

○ 구룡령 – 역방향 업힐: 평균 경사도 4.2% , 구간 거리 20.5km, 획득고도 870m
고갈된 체력으로 넘어야 하는 20km의 길고, 길고, 길고….. 긴 업힐이 이어집니다. 용이 구불구불 긴 몸통을 휘저으며 아흔아홉 구비를 넘어가는 것 같은 모양을 하고 있어 ‘구룡령’이라고 합니다.

이후 전체적으로 내리막길이어서 조금은 더 수월해졌습니다.하지만 중간중간 작은 업힐이 있었습니다. 시간단축으로 컷인의 의지를 불태우고 싶었지만 속도를 내거나 업힐을 할라 치면 다시 쥐가 찾아오곤 해서 결국은 완주에 목표를 두기로 하고 힘을 빼고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12:15정도의 시간에 FINISH 라인을 통과할 수 있었습니다. ㅠㅠ 매주 긴거리 라이딩시에 느꼈던 햄스트링 통증도 오늘은 없었고 안전하게 완주했으니 초심을 생각하며 감사하기로 했습니다. 그래도 아쉽긴 하더라구요.. ㅠㅠ

아래는 라이딩 기록입니다.

○ 지난 주 라이딩 기록
– 2017년 누적 라이딩 거리 : 4,131.7km
– 주중 라이딩 기록: 224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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