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027 천안(서) 200k로 후배를 란도너에 입문시키다

지난 주말엔 천안으로 라이딩을 다녀왔습니다.  이번 라이딩의 목적은 후배 한명을 란도너에 입문시키는 것이었죠.  이따금 제가 란도너 참가 후기를  공유하곤 했는데… 이를 본 후배가 본인도 란도너에 참가하고 싶어했습니다. 서울에서 거리도 가깝고 코스도 쉬운 편인 천안(서) 200k에 함께 출전하기로 약속을 했더랬습니다.

■ 코스 총평

 천안(서)200k 코스는  천안을 중심으로 서해안을 반 시계방향으로 다녀오는 코스로서 ‘천안-태안-홍성-예산-천안’을  순환하는 코스입니다.  코스에는 자전거도로가 거의 포함되어 있지 않으며 거의 대부분 공도주행을 한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획고가 1,000m 정도밖에 안되니까요..  완전 부담없는 코스입니다. ^^)  날씨는 대체적으로 좋았고.. 맑고 깨끗한 하늘과 탁 트인 서해바다… 그리고 울긋불긋하게 물들어가는 단풍을 조금이나마 볼 수 있었다는 것이 소득이었습니다.

코스파일은 아래 링크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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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구로역에서 천안역으로 출발하는 5시반 전철을 타고 내려가려고 했는데..  잠실쪽 사는 후배가 아침에 대중교통 이용이 힘들어 차를 가지고 되는 바람에…  반포에서 함께 만나서 가게 되었네요. ^^   차량 위쪽 트레일러에 제 자전거를 적제하고 천안을 향해 가는데.. 예정에도 없던 비가 쏟아지더군요..  출발하기도 전에 자전거가 비에 젖었네요.  천안에 도착했을 때는 다행히 비가 그쳤지만.. 도로는 비로 젖어 있는 바람에 라이딩을 마치고 나시 자전거를 보니 흙투성이가 되어 있더군요.  ㅠㅠ

■ 천안 출발 !

출발지점은 천안 봉명동이었습니다. 천안역 서부광장에서 나오면 약 1.5km 떨어져있는 곳입니다. 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출발지에서 브레베카드도 받고 검차도 받습니다. 란도너에 처음 참가하는 후배가 무척 설레하더군요.. 하지만 최근 라이딩을 별로 못했다고 해서 불안한 기운이 밀려왔습니다.  주행해야할 거리는 208km로서 브레베 중 가장 짧은 코스이고 업힐도 별로 없는 평이한 코스였지만 그래도 처음 란도너 참가하는 사람에겐 힘든 코스거든요.. 더욱이 후배는 오늘 처음으로 200k 이상 달리게 된다고 하니.. 고전이 예상되었습니다.  당초에는 10시간 반정도에 대회를 마치려는 생각이었으나 12시간 이상 걸릴 것으로 목표를 수정했습니다.

날씨가 많이 쌀쌀해져서인지.. 천안(서) 200k 브레베에 참가한 사람들이 매우 적어 보였습니다. 7시 반 출발 인원은 아마도 50명도 되지 않을 것 같더군요. 그래도 출발선에 선 사람들의 표정은 밝기만 합니다.  7시반이 되어 staff분의 출발신호가 나자 페달을 힘차게 밟기 시작합니다. 일단은 천안 시내를 벗어나야 하니.. 대열을 이루어 천천히 이동하기 시작합니다. 특히 시내구간이니 교통신호에 유의해야 합니다. 아침에 부슬부슬내리던 비가 막 그쳐서인지 공기가 한결 시원하게 느껴지고 하늘이 깨끗합니다. 오늘은 낮에도 기온이 12~13도 정도라고 하니.. 하루종일 바람막이를 입고 달려야 겠네요..

■ 태안을 향하는 길에 역풍은 불고…  (~92k)

첫번째 CP는 태안으로서 92km 떨어져 있습니다. 레이스 초반은 대체적으로 평지여서 빨리 도착할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서쪽 방향으로 주행하는데 강한 역풍이 느껴졌습니다. 아래 사진과 같은 평지 도로 구간을 많이 달렸는데도 역풍때문데 속도가 나지 않더군요.   제 경우엔 국토종주와 란도너를 진행하면서 역풍에 익숙해져 있어서 속도가 줄어들뿐 체력에 영햘을 받지는 않는데.. 200k 란도너에 처음 참가하게된 후배는 초반 역풍에 체력을 많이 소비하게 되어 후반에 더욱 고전하게 되었습니다.

바람이 많이 불고 있어서인지 태양이 떠오른 후에도 여전히 기온은 오르지 않았고.. 추위를 느끼며 페달링을 하게 되었습니다. 50k 쯤 되는 지점에서 최초 휴식을 가지려고 했으나 화장실이 급해져서 합덕시외버스 터미널에서 첫번째 휴식을 하게 되었습니다. 화장실도 가고 뜨거운 음료수로 몸을 조금 녹였습니다. 뜨끈뜨끈한 두유가 정말 맛이 있네요 ^^

태안을 행해 달리는데.. 도로 주변의 노란 은행잎이 너무 예쁘게 느껴집니다.  울긋불긋하게 물들어 있는 가로수의 단풍이 눈을 즐겁게 합니다.

당진군을 지나쳐서 서산군을 향하여 열심히 달립니다. 오늘 라이딩 코스는 대체적으로 평지지형이지만  이따금 작은 업힐들도 나타납니다. 작은 업힐을 다 올라오니 지금은 이용되지 않고 있는 이름모를 (폐)휴게소 주변을 단풍이 장식하고 있습니다.  편의점이라도 있었다면 이런 곳에서 잠시 쉬어가고 싶은 생가도 들었습니다.

물이 다 떨어져 생수를 보급하러 편의점에 들렀습니다.  이제 태안까지는 20여 km가 남아있네요…  잠시 보급을 마친후 다시 출발하는데.. 노랗게 물든 도로 좌우편의 은행나무가 화려하기만 합니다. 이전에 다녀보지 못했던 여러 도시와 지역들을 라이딩하는 것은 이런 볼거리로 가득해서 너무 즐겁습니다.

서산군을 지납니다.  저와 후배의 라이딩 페이스가 차이가 나다 보니 중간중간 기다리다가 함께 가곤 했는데.. 서산을 지나면서 거리가 많이 벌어지는 바람에.. 한동안 만나지 못했습니다.  결국 첫번째 CP인 태안에서야 다시 만날 수 있었습니다.

첫번째 CP인 태안에 도착해서 후배에게 연락해보니 아직도 5km정도 떨어진 곳에 있더군요. 힘들어서 쉬고 있다고 했는데… 혼자 놓아두고 온 것 같아서 맘이 않좋았습니다. 좀더 기다렸다 올걸 그랬나 싶네요. 편의점에서 스탬프도 찍고 휴식을 취하면서 후배의 도착예정시간에 맞추어서 도시락도 미리 구매해서 뜨겁게 뎁혀두었습니다. ^^   구운 삼겹살이 들어간 도시락이었는데.. 너무 맛있네요.  그동안 편의점에서 사 먹은 도시락중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였습니다.

■ 홍성가는 길에 서해 바다를 즐기다  (~144k )

서쪽으로 달리면서 줄곧 역풍에 시달렸었는데.. 이제는 남쪽으로 주행방향을 바꾸어 달리니.. 한결 수월합니다.  태안반도의 해안길은 꽤나 예뻤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오늘 코스는 해안도로가 아닌 조금 안쪽 도로라서 아쉽기만 합니다.  란도너 코스 짜는 분에게 태안반도의 해안도로를 이용할 수 있도록 건의라도 해야할 까 봐요.. 나중에 개인적으로 또 오게되면 꼭 해안도로로 달려보고 싶습니다.^^   역풍의 압박에서 해방되면서 후배도 좀더 수월히게 달리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해안도로가 아니라서 바다를 볼 수 없지만 대신 태안반도의 단풍을 즐겨봅니다.

태안반도를 벗어나는 길인 천수만에 이르러서야 서해바다를 구경하게 되었습니다.  천수만에서 바라보는 서해바다의 모습이 아름답기만 합니다.  청아한 푸른빛의 하늘과 군청색의 서해바다가 잘 어우러집니다. 동해바다와는 또다른 느낌으로 아름답니다. 해안가를 철썩이는 파도는 찾아볼 수 없지만 해안가에 고깃배들과 낚시꾼들의 모습에서 좀더 친숙한 느낌을 받습니다.

간월도를 지나면서 서해바다의 매력을 더욱 느낍니다. 오후시간으로 접어들면서 태양이 서해바다위로 반짝입니다.

■ 천안 복귀하는 길, 후배는 힘겨워하고…  (~208k )

생애 최초 200k 이상 라이딩에 도전한다고 하는 후배의 말에 이번 브레배 후반의 라이딩 시간이 매우 길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역시나… 그렇게 되었습니다.ㅋㅋ   많지않은 업힐이 후반에 집중적으로 배치되어 있기때문에 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지요.

업힐을 오르는 후배가 더욱 힘겨워보입니다. 사실 장거리를 많이 뛰지 않던 사람은 200k를 평지로만 탄다고 하더라도 많이 힘들거든요..  하지만 느리게 가더라도 꾸준히 가기만 한다면 반드시 완주할 수 있다는 것이 제가 경험한 사실입니다. 후배여! 힘을 내길~

예산군에 접어들고 나서는… 예당저수지를 따라서 한동안 라이딩을 하게 됩니다. 이름은 저수지이지만 일반 저수지를 생각하시면 안됩니다. 예당저수지는 무척이나 넓습니다. 올 봄에 지나갈 때는 낚시하는 사람들이 참 많았는데..  쌀쌀해진 날씨때문인지사람들이 부쪽 줄어든 모습니다.

해가 짧아진 탓인지… 오후 다섯시가 넘어가면서  기온이 더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슬슬 야간라이딩 준비를 시작해야겠네요..  떨어진 라이딩 페이스로 보아서 저녁 8시는 되어야 Finish 지점에 도착할 것이로 예상이 됩니다.

화장실도 들릴 겸 버스정류소에서 잠시 멈추어 휴식을 취합니다.  사진상으로는 자세히 보이지 않지만 자전거는 아침에 내렸던 비때문애 ,, 흙투성이가 되었습니다. 돌아가면 자전거 대청소가 필요할 듯합니다.

길가의 은행나무를 올려다보는데.. 흰구름이 떠 있는 파란 하늘에 대비되니 노란 은행나뭇잎의 색깔이 세련되어 보입니다. 마치 황금빛인양 말이죠~~~

예산읍을 지나는데.. 길가의 단풍이 빨갛게 물들었습니다.  이제 곧 날이 저물테니.. 후미등을 밝힙니다.  날은 어두워지고 170km를 정도를 주행한 상태라서 주행속도는 더 떨어질 터입니다.

이제 완전히 날이 어두워졌습니다.  예산에서 안산으로 향하는 남은 길에는 업힐들이 대기하고 있는데.. 후배는 더욱 힘들어합니다.  천안에서 태안으로 가는 초반 레이스에서 역풍에 시달리다 보니 일찍 피로가 누적된 것 같습니다.  후배는 누적된 피로때문에 다리근육이 마음먹은대로 움직여주질 않으니… 업힐을 제대로 할수도 없게되었습니다.

어차피 업힐 구간도 길지 않고 하니..업힐에서는 페달링할 생각하지 말고 끌바를 하라고 말해주었습니다. 다리에 피곤이 쌓였을 때 끌바를 하면서 걸어주면 다리근육을 조금이나마 풀어줄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두워진 업힐들을 천천히 올라갑니다.  이후 업힐 정상에서 후배를 기다렸다가 다시 출밣하곤 하는 과정을 반복했습니다.

마지막 3~40km를 힘겹게 라이딩했지만 꾸준히 페달을 밟았더니.. 마침내 완주에 성공하게 되었네요.  13시간 30분이 컷오프시간인데… 13시간 12분만에 End Point에 도착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200k 완주하는데 10시간대에 들어오곤 했는데.. 오늘은 후배의 도우미 역으로 주행한 것이고 목표했던 시간내 완주에는 성공했으니 만족합니다.  완주증을 받고 기분 좋아하는 후배의 모습을 보니 저까지 뿌듯해지더군요.. ㅋㅋ

이렇게 2018년 마지막 천안(서) 200k 란도너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올해 처음 시작한 란도너를 시작했는데.. 200k, 300k, 400k, 600k를 모두 완주해서 슈랜이 되는데 성공했으니 의미있는 한 해였다고 생각하구요.. 내년에는 그랜드1200k와 SBS1000k도 꼭 성공적으로 완주하겠다는 목표를 다시금 세워봅니다.  화이팅!!!

● 2018년도에 참가했던 란도너 후기 들….
○ 180908 광주-부산-진주 455k 라이딩 (DNF로 끝난 광부광)
http://5happy.net/archives/3579
○  [180616] 구리300k 브레베 완주 및 슈랜 달성
http://5happy.net/archives/3178
○ 180421 란도너 서울400k 참가 후기
http://5happy.net/archives/2952
○ 180428 란도너 천안600k 완주
http://5happy.net/archives/3028
○ [180317] 춘천200k 란도너 첫도전 성공
http://5happy.net/archives/2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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