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330 비와 바람으로 떨었던 구리200k 브레베 완주 후기

지난 주말인 3월30일에 2019년 두번째 브레베를 구리200k로 다녀왔습니다. 코스난이도가 높은 곳은 아니었고 전에도 라이딩했던 구간도 일부 포함되어 있어서 부담없는 마음으로 참가준비를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오후시간에 비예보가 있다는 것이  살짝 걱정되긴 했습니다. 아직은 비맞으며 라이딩하는 것이 부담스러웠거든요 ^^.

■ 코스 소개 및 라이딩 결과

구리200k는 구리펠트점을 출발하여  왕숙천을 통해 북상, 포천/청평을 거쳐 경강교를 건너고.. 다시 남쪽으로 내려오면서 너릿재,다락재,명달리 등 업힐구간을 통과 양수리/팔당/미사리를 주행하다가 광진교를 건너 다시 구리펠트점으로 복귀하는 코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 모양이 마치 금붕어 같아서 저는 금붕어코스라고 주변분들에게 이야기해주었습니다. ^^  초중반은 대부분 평지구간을 달리게되지만 중반에 동부고개가 속한 업힐구간을 열심히 올라가야 합니다.  (전체구간 거리 204km, 획득고도 2,447m)

아침부터 약하게 비가 뿌리는 날씨였지만 그정도야 하며 가볍게 페달링을 하고 있었는데… 너릿재,다락재,명달리등 동부고개들을 통과하는 시간엔 (오후1시쯤부터) 비가 다소 많이 내려서 푹 젖게 되었습니다. ㅠㅠ  명달리를 통과하고 나서 북한강변 도로를 타고 주행할때부터는 비는 개서 맑은 날씨가 되는듯 했지만.. 이번엔 강한 역풍이 앞길을 막더군요.  앞으로 나가기 힘든 것도 있었지만 젖은 상태에서 강한 바람을 맞이하니 추위에 더욱 떨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침저녁으로는 0 도까지 떨어지는 다수 추운날씨였는데… 젖은 털장값을 하루종일 착용하고 달렸더니 손가락이 꽁꽁 얼어서 정말 힘들었습니다. 브레베를 마치고 며칠이 지난 오늘까지도 손가락이 얼얼하답니다.  이번 브레베는 손가락이 제일 고생했던 브레베로 기억이 될 것 같습니다.

○ 코스소개:  http://www.korearandonneurs.kr/info_BV/info-s200g.htm
○ 코스파일:  <<ridewithgps>>   <<wikiloc>> ^^
<<TCX파일>>   <<Oruxmap >>

■ 구리200k 준비

○ 비 대비 미흡예상강수량이 1~5mm정도여서 바람막이로 충분히 막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비 대비는 별로 하지 않았던 것이 구리200k 에서 다소 고전한 원인이 되었습니다. 특히 장갑의 선택에 큰 오류가 있었습니다. 털장갑을 준비했고 비 올 경우 그 위에 덧씌울 일회용 니트릴장갑을 준비해갔는데.. 시착을 해보지 않았던 결과… 니트릴장갑 사이즈가 너무 작아서 털장갑위에 착용했더니 곧바로 찢어져버렸습니다.  할수없이 니트릴장갑을 맨손에 끼우고 털장갑을 그위에 착용했는데..  강한바람이 불면서 물에 젖은 털장갑을 통해 체온을 급격히 빼앗아가더군요.. 덕분에 손가락이 너무 시려웠습니다.  나중엔 손가락이 얼어 헬멧을 벗을수도 없고 바람막이 지퍼도 내릴수가 없더군요.. ㅠㅠ

○ 로드클릿슈즈 변경 :  작년도까지는 MTB클릿슈즈를 이용했었는데.. 슈즈 구조상 비가 조금만 와도 아래쪽 밑창을 통해 물이 엄청나게 들어와  클릿슈즈는 이내 물로 철벅거리곤 했습니다.  대책을 찾던 중, SIDI 로드클릿은 바닥면이 막혀져 있어서 물이 잘 들어오지 않는다는 말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작년말 로드클릿슈즈로 변경하였습니다.  이번이 로드클릿변경 후 첫번째 우중 라이딩이었답니다. 우중라이딩 결과…  안젖은건 아니지만 예전처럼 물이 많이 들어와 철벅거리는 곤란한 지경은 경험하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라이딩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보니 양말이 축축하게 젖어있긴했습니다만… 크게 인지하지 못할 정도여서 불편함을 느끼진 못했습니다.

○ 액션캠의 방수대책은 어찌할지… :  시마노CM-2000을 사용하고 있는데요..장시간 사용하려면 배터리 캡을 닫은채로 충전이 가능해야하는데.. 그게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비가 이슬비처럼 흩뿌리는 수준에서는 충전하면서 사용이 가능했지만 너릿재를 넘어가면서 비가 오기시작하자 캡을 닫아야 했고.. 더 이상 충전이 불가능했습니다.  본문의 대부분의 사진은 액션캠에서 추출한 것입니다.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액션캠 렌즈부에 맺힌 빗방울들이 많이 보이고 있지요.  CM-2000의 뚜껑을 닫고도 충전을 할수 있는 방법을 빨리 찾아엣야 겠어요..

○ 브레베 날은 화장실에 오래있으면 안된다는… :  Start/Finish지점인 구리펠트점에서 집까지의 거리는 30km정도입니다.  구리가 시작점이 되면 라이딩을 할 수 있는 거리가 늘어나서 참 좋습니다. ㅋㅋ   6시30분 팀으로 출발할 계획을 세웠는데.. 아침에 화장실에 오래 있다보니.. 6시 30분 조금 넘겨서 시작점에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비가 오후에 올거라고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밤중에 내렸던 비로 노면은 젖어있었고..   가는 동안 이슬비 같은게 떨어지네요..ㅠㅠ  시간을 넘겨 도착한 덕분에… 7시팀으로 출발할까 했으나. 오후에 비가 예정되어 있기때문에 늦게 출발할 수록 손해라는생각이 들어  그냥 6시30분 출발팀으로 인증받고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10분이라는 시간을 손해보게되었네요..  ㅠㅠ

■ CP1 현리 (~51k)

다른 랜도니분들은 이미 출발했고  뒤늦게 10분이 지나서 출발하다 보니… 한동안 혼자서 주행하게 되겠네요.   이슬비 농도가 점점 진해지는 것 같네요..

조금씩 비가 오고있지만 무시할 수준의 빗방울인 것 같습니다. 그래도 도로엔 물이 고인곳이 많아서 슈커버는 흙탕물 투성이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CP1이 가까워지면서  앞서 출발한 랜도니 분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번 구리브레베에서는 분홍색 질렛을 입은 분들이 더 많이 보이네요.

앞서 가던 팩을 지나치고 나니 얼마가지 않아 곧  CP1인 CU가평현리점에 도착했습니다.  출발이 늦다보니.. 스탬프만 찍고 보급없이 바로 출발합니다.   날씨가 선선(?)해서 보급할 필요를 별로 느끼지는 못하기도 했구요 ^^.  사실 제가 별로 빠르지 못해서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달리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좀 덜 쉬고 주행하는 편이지요.

■ ~CP2 호명리 (~74k) : CU청평호반로점

CP1을 출발한지 오래되지 않아 시크릿CP를 만났습니다.  생각보다 초반에 시크릿CP가 나타나서 깜짝놀랐네요..예전엔 항상 후반에 스크릿CP가 설치되어 있었는데 말이죠.. ^^    비가 부슬부슬내리고 있는데다 날씨가 추운편이라서  스텝분들이 더욱 고생하시는 것 같네요..   수고에 감사드려요^^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는데.. 그래도 꾸준히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굵은 비가 아니라서 다행이었지요 ^^  액션캠은 핸들바 아래쪽에 설치해두었는데..  캡을 오픈한채로 충전케이블을 연결하여 작동시키고 있습니다. 빗방울이 굵어지면 충전케이블을 빼고 캡을 닫아야 합니다.

두번째CP에 도착해보니  출발지에서 뵈었던 자원봉사분들이 여기에 와계셨습니다. 카메라를 들고 랜도니분들을 촬영해주시는 것 같았어요.. ^^

■ ~CP3 경강교 (~101k)

CP2에서 CP3까지의 구간은 북한강을 우측에 두고 주행하게 되었습니다. 이 구간은 익숙한 북한강 자전거길이 많이 포함되어 있더군요.    날씨가 좋지 않았음에도  달리는 동안 우측에 펼쳐지는 북한강 경치는 여전히 아름답습니다.

경강교를 건너고 나면 곧 CP3인 GS25 춘천서천리점이 나옵니다. 오늘 여정의 절반이 경과했네요.  비는 좀 그쳐서 좋은데.. 대신 바람이 강해지고 있네요.

CP3에서 인증을 마치고 나서는.. 점심을 해결했습니다.  편의점 외부에 설치된 의자에서 식사를 하면서 쉬다보니.. 체온이 뚝 떨어지네요 ㅠㅠ  일기가 좋지 않은 이런 날에는 쉬는 것이 오히려 부담이 되는 것 같아요 ㅠㅠ

■ ~CP4 설악 (~137k)

CP3 이후에는 동부고개로 알려진 업힐들이 몇 나타납니다.  체온이 떨어진 상태에서 업힐구간을 올라가고 있는데.. 오랫만에 허벅지 햄스트링부위에 쥐가 찾아오려고 합니다.. ㅠㅠ  이럴땐 그냥 다리에 힘을 최대한 빼고 천천히 올라가야 합니다.  제가 원래 다리에 쥐가 잘 나는 편이라서 평소 페이스에 신경을 써서 쥐가 나지 않도롟 조절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반년정도는 취 나는 일 없이 달린 것 같은데.. 오늘은 근육이 부쩍 힘들어하는 것 같아서 업힐에서는 그냥 천천히 가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천천히 올라가는데… 빗방울이 점점 굵어지기 시작합니다. 고개길이 한참 이어진다싶었는데.. 널미재였고… 정상에서 사진자봉하시는 분들이 보입니다.  기금님께서 화이팅을 외쳐주셔서 힘이 많이 되었습니다.

널미재 다운힐을 내려가는데 제법 굵은 빗방울이 마구 떨어집니다.  액션캠 고장이 우려되어 고개길을 내려가다 말고 멈추어서 재빨리 캡을 닫아줍니다. 다시 출발하는데 점점 비가 많이 오네요..  5mm 강수량을 예상하고 출발해서 바람막이 외에는 준비하지 않았는데 비가 본격적으로 떡어지니 빗방울이 바람막이 내부로 스며들어 져지가 축축해지기 시작하고.. 아울러 체온이 더욱 떨어집니다. ㅠㅠ

설악CP에서 인증을 마친후 빵과 음료수 등으로 보급을 해줍니다. 체온이 떨어질때는 음식을 섭취애주어야 하니까요..  미리 챙겨왔던 니트링장갑은 찢어진 상태라서 이곳 편의점에서 니트릴장갑을 구매하여 맨손에 끼우고 그위에 털장갑을 착용했습니다. 근데..이후 주행하면서 체온이 떨어지는 것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을 알게되었지요.   사이즈가 충분히 큰 니트링 장갑을 털장갑위에  착용했어야 했습니다.ㅠㅠ

■ ~CP5 광나루 (~198k)

다락재는 예전에도 많이 와보았는데.. 브레베코스에서는 새로운 방양으로 다락재를 타게 되었습니다. 다락재는 쉬어가는 코스인데.. 방향이 바뀌고 우중라이딩을 하다보니. 마냥 쉬어가는 코스가 아니게 되더군요.  다락제 통과중에 잠깐 경사가 급해지는 구간이 있는데 그곳에서 결국 쥐가 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자전거에서 내리기는 싫어서 자전거를 타면서 자세를 이리저리 바꾸고 최대한 릴렉스하면서 페달링을 해서 금새 풀 수 있었습니다.  ‘

하지만 쥐가 한번 나면 그뒤로 허벅지근육에서 나오는 출력은 뚝 떨어지게 됩니다. 다시 쥐가 나지 않도록 관리해야하니.. 이후론 계속 천천히 타게되었습니다.  아래사진은 다락재를 통과하는 모습입니다.길에는 군데군데 빗물이 많이 고여있습니다.

다락재를 통과해서 조금가면 명달리 고개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명달리고개 직전에 두번째 스크릿CP가 보였는데.. 정말 반가웠습니다. 왜 반가웠냐구요?  스탭여러분들이 바나나와 따뜻한 믹스커피를 준비하고 기다리고 계셨기 때문입니다.  ^^   먼저 따뜻한 커피 마시겠냐고 물어봐주시고.. 손수 타주시니.. 감격~~   추위에 떨면서 주행하고 있었는데 친절하게 타주신 따끈한 커피에 몸도 마음도 훈훈해졌답니다.비가 내리는 굳은 날씨 가운데서도… 이렇게 수고해주심에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명달리고개를 넘고나서는 다시 북한강변 도로로 진출했습니다.  비가 그치고 하늘이 좀 맑아졌습니다.  탁트인 멋진 풍경에 감탄을 하는중… 바람이 더욱 강해집니다.

북한강 철교를 지나는데 강한 바람에 자전거가 휘청거립니다. 손이 너무 시려워서 핸들바를 꼭 잡을 수가 없는 상황이어서  더 곤란한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멋진 풍경에는 감탄하게 됩니다.

팔당대교를 건너 미사리길을 지나는데… 하늘이 다시 컴컴해지며…뭔가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비인가 했는데..  우박이었습니다. 우박으로 볼 싸대기를 맞으니 아프더군요 ㅠㅠ  우박싸대기를 피해 가능한 고개를 숙이고 주행을 계속합니다.  이제 바람의 방향은 본격적인 역풍이 되었습니다.강한 역풍을 밀어내고 천천히 주행을 계속합니다.

미사대교를 지나는데 다시 하늘이 맑아집니다.  오늘 날씨는 참 변덕스럽습니다.  영상편집을 한 것도 아닌데.. 우박을 맞은 뒤.. 카메라에 비추힌 풍경이 느낌이 있습니다.

아이유고개를 올라가는데 앞에 랜도니 커플분이 가볍게 댄싱을 하면서 올라가고 계시네요. 남자분은 PBP마크가 그려진 질렛을 입고 계셨습니다.   아이유고개를 지나친 후 이 커플을 지나쳐가는데..  밝은 목소리로 화이팅을 외쳐주시네요.  광나루인증센터에서 셀카를 찍는데 함께 포즈도 취해주셨어요 ^^  실력도 있고 친절하고 멋진 커플이셨네요..

■ ~Finish 구리 (204k)

광나루인증센터를 출발하기전에 한강의 하늘을 잠시 찍어봅니다. 구름이 잔뜩 끼어있는 한강의 하늘도 멋지기만 합니다. ^^

광진대교를 건너서 Finish지점인 구리펠트점에 도착했습니다.  추위에 지친 몸과 마음을 따뜻한 커피로 다독혀줍니다.   10분 늦게 출발한데다 중후반 쥐가 나는바람에 천천히 주행해야 했고  양수리 구간부터는 강한 역풍을 마주하며 달려야 했어서 결국 완주시간은 11시간 08분으로 기록되었습니다.

* 체온이 많이 떨어지고 손이 많이 시려운 상태였지만 그냥 자전거를 타고 목동 집에까지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한강구간 역풍이 장난이 아니더군요. ㅠㅠ  집에 까지 돌아가는 내내 계속 업힐을 하는 기분이었습니다.  거기다 해가 지면서 기온이 떨어지고..  축축해진 져지와 젖은 털장갑에 강한 바람이 부딛히니.. 체온은 더욱 뚝 떨어졌습니다.

구리펠트점을 출발할때만 해도 이렇게까지 덜덜 떨면서 집에 복귀하게 될줄은 몰랐네요.  너무 추운나머지 동작대교 근처에서 구석진 곳에서 바람을 피하기도 했습니다.  집에 도착했는데..손가락이 얼어서 슈커버와 바람박이를 벗지를 못하겠더군요.  아내가 그런 제 모습이 불쌍해 보였는지 슈커버, 클릿슈즈,바람막이를 벗겨주었어요.. ^^  그리곤 바로  따뜻한 욕조로 직행했습니다.

어쨋든 이번 브레베도 건강하게 무사하게 잘 완주할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손가락이 얼얼해졌던 것이 며칠 가더군요.  이글을 적고 있는 것이 수요일인데… 이제서야 손가락 감각이 많이 돌아왔습니다.  여러모로 기억에 남고 즐거운 브레베였습니다.  길에서 만나고 함께 화이팅하며 힘을 부여해주신 랜도니여러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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