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플래쉬 완주 후기 – 세종대왕팀 (여주~광주 360km)

란도너 2년차를 맞아서 올해는 좀더 뜻깊은 기록을 남기고 싶었던차에 역사와 전통의 세종대왕팀(King Sejong)에서 2019 플래쉬(Flèche) 멤버 모집을 하고 계셨습니다.  작년에는 잘 몰라서 신청할 생각도 못하고 부러워만 했기에 저는 망설이지 않고 바로 신청을 했습니다.  평소 브레베때 솔로 라이딩만 내내 하는 편이라서 평소 그룹으로 라이딩하는 것은 꼭 해보고 싶은 것이기도 했거든요.

플래쉬가 있기 전 며칠을 연이어 늦게 자는 바람에 잠이 부족한채로 플래쉬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이때문에 첫째날 야간라이딩을 하면서 졸음때문에 고생을 하게 되었습니다.  랜도너 참가하면서 매번 다짐하지만 빨리 자는 것이 잘 되지 않습니다.  실력있는 랜도너가 되려면 적절한 수면습관도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 플래쉬 팀 및 주행코스 요약

세종대왕팀은 2014년 이후 매년 KR5000을 기록하고 계신 이진영 팀장님과 2018년 KR5000을 기록하신 장대환님,  랜도너 2년차인 대영님, 스트라바로 그랜드완주를 해내신 스페셜원님,  그리고  올해 KR5000을 목표로 하고 있는 저… 이렇게 다섯명으로 구성되었습니다.

■ 2019 플래시 소개 페이지
http://www.korearandonneurs.kr/fleche_2019.html 

– 코스파일  다운로드 <<gpx>> <<tcx>> <<오룩스네비>>

세종대왕팀은 여주 세종대왕릉을 시작으로 공주, 강경, 부안, 영광, 나주를 거쳐 광주까지의 주행거리 360km, 상승고도 2,800m의 코스를 주행하게 되었습니다.  팀장님이 코스를 잘 짜주셔서 차량통행량도 별로 많지 않고 획득고도도 적당했고..  일정 내내 팀장님께서 말뚝선두를 유지하시면서 페이스 조절을 해주셨습니다. 거기에 날씨까지 좋아서 이번 플래쉬는 제가 란도너를 시작한 이후로 가장 편안하게 주행할 수 있었고..  피로도도 거의 쌓이지 않았습니다.

여정을 시작하면서 팀장님께서는 이번 주행에서 교통신호를 철저히 지킬 것이라고 먼저 말씀해주시더군요.   플래쉬 내내 모범적으로 교통질서를 철저히 준수하면서 전체 코스를 주행하니..  라이더의 도리를 잘 수행한 것 같아서 아주 좋았습니다.  “서둘러서…  일찍 도착한다고 완주증 두개 주지 않아요…“라는 팀장님의 말씀이 정말 인상적이었답니다. ^^

■ 세종대왕릉 앞에서 생애 첫 플래쉬 여정을 시작하다

팀원중 서울 거주자가 3명, 대전 거주자가 1명이 포함되어 있는 이유로 8시 20분에 여주역에서 집결하게 되었습니다.  마침 대영님이 저와 집이 가까운 편이라서  6시에 오목교역에서 만나서 전철을 타고 여주역으로 이동할 수 있어서  여주역까지의 이동시간이 더욱 즐거워졌습니다.   대영님은 저처럼 랜도너 2년차인데.. 올해 PBP참가를 목표로 하고 있어서 인지 의욕도 불타고 상반기 많은 브레베에 참가하고 계시더군요. 덕분에 함께 하면서 동기부여를 많이 받을 수 있었습니다.

세종대왕릉앞에서  단체 인증샷과 함께 2019 플래쉬 여정이 시작되었습니다.   사진 왼쪽부터 저, 장대환님, 팀장님,스페셜원님, 대영님이 되겠습니다.

라이딩하기에 딱 좋은 날씨더군요.  이번 플래쉬가 올해 마지막 벚꽃을 볼 수 있는 때라고 하더니… 여기저기 예쁜 벚꽃들도 참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다섯명의 라이더는 경괘하게 페달링을 하면서 달려나가니… 적당하게 부는 상쾌한 봄바람이 얼굴에 부딛혀 옵니다.

라이딩 초반에… 직진하고 있던 팩을 향하여 깜박이도 켜지않고 트럭이 우회전하여 들어오는 바람에..  앞서가던 팀장님이 트럭에 부딧혀 낙차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가슴을 쓸어내린 순간이었네요.  다행히 차량과 자전거 모두 속도를 줄인 상태여서 접속하게 되어서 가벼운 부상으로 그친 것이 불행중 다행이었습니다.   자리에서 잠시간 회복시간을 가진 후 다시 라이딩이 시작되었습니다.  팀장님은 낙차의 충격이 꽤 있었을텐데.. 풍부한 경험과 책임감으로 모두 털어내 버리고 다시금 여유있게 선두에서 팀을 이끌어 주셨습니다.  정말 고생이 많으셨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중간중간 작은 업힐들이 있어서 심심하지 않았습니다. ^^  스페셜원님은 플래쉬에 16kg이상이 되는 투어링바이크를 가지고 나오셨네요..  무게로 따지면 따릉이와 비슷할 것 같은데…  역시 젊음이 좋습니다.

이번 플래쉬에서는 알리에서 3만원에 구매했던 락브로스 헬멧을 착용하고 다녀왔습니다.   그동안에는 사용하지 않던 헬멧 기본 구성품인 자석부착식 고글을 처음 사용해보게 되었습니다.  기존에 사용하던 고글보다 헬멧에 직접 부착하니.. 시야도 넓고 바람도 더 잘 통하고 아주 편하더군요..   버프위치를 조정하다가… 잘못해서 한번 떨어뜨리기는 했지만… 매우 유용했습니다.  사진을 보니 제 얼굴이 거의 보이지 않네요.  제가 워낙 땀이 워낙 많다보니.. 선크림 보다는 버프로 얼굴을 감싸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입니다.

첫번째 CP인 천안병천아우내점에 도착했습니다.   CP에서 인증을 마친 후에는 유명한 ‘병천순대’를 점심으로 먹게 되었습니다.  진짜 병천순대를 먹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

■ 2구간 (천안 병천~공주)의 기록

병천순대를 맛나게 먹고 든든해지니… 라이딩이 더욱 즐거워졌습니다.  하늘은 맑고  화사한 벚꽃이 거리에 서서 라이더들을  반겨주고 있습니다.

이번 플래쉬 코스는 대체적으로 한적한 국도가 많이 포함되어 있어서 주행하기에 정말 좋았습니다.  나중에도 이 코스로 다시한번 가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갑자기 오프로드 모드로 들어가기도 했습니다.  ^^

스페셜원님 컨디션이 너무 좋지 않아서  공주에 도착하기전에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최근 들어서 자전거를 많이 타지 않은데다가… 마침 몸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타게 되셨다네요..  끝까지 함께 가고 싶었는데.. 아쉬웠습니다.  라이딩 초반  팩 후미에서 지나가는 차량들에 수신호를 해주며 다른 분들을 챙겨주는 모습이 참 좋아보였는데… 컨디션이 좋지 않았는데도  여러모로 신경을 써주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스페셜원님.. 내년에는 꼭 즐겁게 플래쉬 완주하시기를 바래요..  ^^

업힐에서는 최대한 천천히 올라오시는 팀장님..  체력소모를 최소화하는 비결이 있으신듯합니다.  크랭크도 34T로 바꾸신 후로 아무리 털려도 끌바하지는 않게 되었다고 하신 말씀에..무릎이 좋지 않은 저도 솔깃했습니다.  고민을 좀 해봐야겠어요 ^^

업힐을 내려가려다 말고 길가에 피어 있는 예쁜 꽃에 눈길이 고정되었습니다.  다른 분들은 벌써 내려가고 아무도 없는데.. 저는 잠시 여유있게 꽃구경을 합니다. ㅋㅋ  빛이 내리쬐이는 방향이 애매해서 사진이 잘 안찍히는 바람에 사진을 이런저런 각도로 한참 찍어봅니다.

이제 공주가 머지 않았습니다.

금강교를 건너는데 멀리 공산성이 보입니다.    공산성은 삼국시대의 전략적 요충지였고..  웅진 천도 때  백제의 왕성이었으며… 백제가 역사속으로 사라지던 시기에 의자왕이 이곳에 있었다고 합니다.  역사의 중요한 흔적이 남아 있는 곳이지요..

작년 가을에 아들과 함께 금강 국도통주를 왔을때도 이곳을 지나간 것이 있어서 기억이 새롭습니다.   시간이 있다면 공산성에 올라가고 싶었는데..  그건 나중에 아들과 함께 다시 한번 금강 라이딩을 올 때 들리기로 마음먹습니다.

■ 180817 스펙타클했던 세재길-오천길-금강 연결종주
http://5happy.net/archives/3527

두번째 CP인 CU공주시청점에서 잠시 인증 및 보급을 합니다.

■ 3/4 구간 (공주~영광)의 기록

공주를 벗어나가는 길에  우금티터널을 지나가게 됩니다.  우금티는 동학농민군의 거점으로 유명하지요..   하지만 오늘은 그냥 업힐입니다. ㅋㅋ

공주를 벗어나자 다시 멋진 벚꽃길이 펼쳐집니다.  강경을 지나고 영광을 향하여 가는 동안 예쁜 벚꽃길을 많이 만날 수 있어서… 즐거운 마음으로 라이딩을 계속할 수 있었습니다.

익산을 지나면서 서서히 해가 저물기 시작합니다.

날이 어두워지면서 변색고글로 바꿔 착용했습니다.

시가지를 지나갈때는 교통신호를 철저히 지킵니다.  멈추고 또 멈추고..  시간은 좀 걸리지만 우리는 모범 라이더니까요  ^^

밤이 되니 생각보다 추워졌습니다.  일요일에 비소식이 있었기 때문에 저는 바람막이 대신 비옷을 준비해온 터라 비옷을 꺼내 입었습니다.  바람막이보다 비옷이 더 보온효과가 좋더군요.  하지만 습기가 찬다는 불편한 점이 있긴 합니다.   야간라이딩을 하면서 졸음때문에 고생을 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고창을 지날때 어찌나 졸린지…  비몽사몽 라이딩을 하였습니다.  졸릴땐 속도를 내서 라이딩을 하면 잠이 좀 깨기 때문에…  잠을 쫒기 위해서 일부 구간에서는 팀장님을 앞서서 속도를 내면서 달리기도 했습니다.   랜도너는 추위와 졸음과의 싸움이라고들하는데.. 역시나.. 이번에도.. ^^

새벽2시가 다되어 영광에 도착했습니다.  네번째 CP인 세븐일레븐 영광읍내점에서 뜨거운 사발면을 먹으면서 추위에 시달린 몸을 데워줍니다.  장대환님이 추천하신 얼큰한 너구리사발면을 선택했는데… 탁월한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간단히 요기를 한 후 CP근처의 한 모텔에 투숙했습니다.

■ 5구간 (영광~동신대)의 기록

마지막CP인 동신대학교 앞에 7시 정도에 도착하려면 영광에서 5시에는 출발해야 합니다.  숙소에서는 1시간 반정도 취침한 것 같습니다.  일어나서 준비물을 챙기고 아침식사는 편의점에서 간단하게 해결합니다.

1시간 반정도 잤지만 피로가 말끔하게 가셨습니다.  상쾌한 아침바람을 맞으면서 조금씩 동이 터오는 어두운 길을 달리기 시작합니다.

팀장님이 영광 이후로는 업힐이 하나밖에 없다고 했었는데..  영광에서 동신대까지 자꾸 업힐이 나타나더군요. ^^    팀장님의 희망고문이었다는..  ㅋㅋ

드뎌 마지막 CP인 동신대앞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에서는 포토인증을 해야하니.. 한자리에 모여서 인증샷을 찍습니다.  장대환님 너무 뒤에 서신거 아닌가요? ^^

■ Finish를 향하여~

동신대를 출발한지 얼마지 않아 승촌보인증센터를 지나게 됩니다.  이곳에 오니 작년 가을에 아들과 함께 영산강 종주를 왔던 때가 생각네요..  아름답게 넘실대는 은갈색 갈대밭이 너무도 아름다웠었죠..   승촌보를 지나고 나면 영산강자전거길로 주행하게 됩니다.   영산강자전거길 노면은 좋지않기로 악명이 높지만 그래도 승촌보에서부터 광주까지는 양호합니다.  ^^   영산강 자전거길 주변에는 야구장이 특히 눈에 많이 띄였는데… 일찍부터 운동하시는 광주시민들이 많더군요.  역시나 야구가 인기 스포츠인 도시 답습니다.

■ 181020 갈대밭이 유난히 아름다웠던 영산강 종주
http://5happy.net/archives/3727

시간 여유가 있어서 잠시 영산강 자전길을 가던중에 잠시 마지막 휴식을 취합니다.

가장 스타일이 좋은 대영님… ^^  요즘 PBP를 목표로 하고 있어서 거의 매주 브레베에 참가하고 계시더군요..  아마 속도를 더 내고 싶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시종일관 균등한 페이스로 선두를 이끄신 팀장님..  항상 여유가 묻어나십니다.

업힐만 보이면 앞으로 치고 나가시는 업힐 1등 장대환님…   얇고 가벼운 바람막이 바지로 부러움을 사셨습니다.

Finish지점이 가까워지자 여기저기서 모여드는 다른 플래쉬팀들도 속속 만나게 됩니다.

이제 골인지점이 눈앞에 보입니다.

 

Finish할 때 일렬로 들어가자고 약속했던 것에 맞춰서  나란히 들어옵니다.   세종대왕 화이팅!!!

Finish 지점은 전국에서 모여든 50개 팀의 랜도너들로 가득합니다. 이곳에서 기념촬영도 하고… 맛있는 점심식사도 합니다.   뷔페식인데.. 맛도 좋았습니다. 저는 계속 스테이크, 수육 등 고기종류만 계속 갖다가 먹었답니다.  고기는 사랑이니까요  ^^

세종대왕팀의 멤버 여러분.. 모두 수고많으셨어요. 플래쉬에 참가했던 모든 분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   또 길에서 뵈어요.. ^^

● 2019년 랜도너스 누적 기록

누적 거리: 1,374 km

대회 거리 결과 시간 인증 번호
PT-69 한려해상 (1월 11일) 205 km 성공 13시간 17분
PT-09 진주 해안코스 (2월 9일) 203 km 성공 11시간 50분
PT-78 서울 장지동 (2월 23일) 206 km 성공 11시간 39분
서울 200K 인천 (3월 16일) 200 km 성공 10시간 15분
서울 200K 구리 (3월 30일) 200 km 성공 11시간 08분
플레쉬 360 km (4월 13일) 360 km 성공 24시간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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