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525] 브레베 첫 낙차, 그리고 천안600k 완주 후기

작년에도 천안600k에 참여한 바가 있기때문에  올해 천안600k는 한결 편안한 마음으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장거리 라이딩은 항상 예상대로 진행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첫날은 생각대로 기분좋게 진행이 되었고 한결 여유있으면서도 라이딩 페이스가 좀더 빨라져서 숙박예정지인 무주까지 작년보다도 1시간 정도 빨리 도착해서 무척 기분이 좋았습니다만…   2일차에 의욕이 앞서고 서두르다가…  400km지점에서  울퉁불퉁한 시멘트 포장된 농로에서 야무지게 낙차를 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ㅠㅠ 주변분들의 도음도 있고 해서…  다행히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완주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이후 그동안 라이딩하던 자세에 대해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 코스 소개

천안600k는 천안을 중심으로 시계방향으로 경북(예천,의성)> 전북(무주,진안,익산)> 충남(보령)을 거쳐서 다시 천안으로 복귀하는 순환코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Start/Finish지점은 천안 월봉4로에 있는 에이플러스샵입니다.   주행거리 600km에 획득고도 6,202m인데.. 초반엔 평지를 달리다가 cp1이후 제수리제 업힐을 넘은 후 중후반에는 영동,무주,진안 등의 산간코스를 통과해야 합니다.    초반에 제수리제 업힐을 넘어야 하고  중반 이후  산악구간에서 야간라이딩을 해야 해서 쉽지만은 않지만 그래도 600k 브레베코스중에는 서울600을 제외하고는 가장 무난한 코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코스소개:  http://www.korearandonneurs.kr/info_BV/info-c600.htm
○ 코스파일:  <<ridewithgps>> <<wikiloc-gpx>>  <<구글맵>>  <<TCX파일>>   <<Oruxmap >>

■ 천안 600K 참여 전후로 겪은 일들…

● 알리발 푸드파우치(?) 준비 :   올해는 랜도너 2년차로서  여러 브레베에 좀더 자주 참가하고 있습니다.  근데  많은 분들이 푸드파우치를 사용하시더군요.   요즘 날씨도 부쩍 더워져서 물통 하나로는 감당이 안되기도 해서… 나루님께서 소개해주셨던 푸드파우치(?)를  알리에서  2개구매해서 장작하였습니다.    아래 사진이 제품을 장착한 사진인데.. 정확하게 말하면 푸드파우치는 아니고 물통 핸들바 거치대라고 할 수 있겠네요.  알리익스프레스에서 bicycle bottle bag으로 검색하시면 찾으실 수 있습니다.  한쪽에는 물통을 넣고 다른 한쪽에는 스마트폰과 간단한 간식을 넣고 다니니 정말 편리하더군요..  보냉기능을 약간 가지고 있는데.. 얼음생수를 넣어서 다녀봤더니.. 꽤 오랫동안 시원한 얼음물을 마실 수 있었습니다.  기존 푸드파우치 제품에 비해서는 사이즈가 약간 작지만 쓸만 합니다.

● 장거리는 푹신한 안장으로~ :   장거리를 좀더 편하게 타기위해서 예전에 사용하던 푹신한 안장을 다시 장착해서 사용했습니다.  엉덩이 쓸림을 방지하기 위해서 바세린을 중간중간 다시 발라주곤 했습니다.  덕분에 이번 천안600k에서는 엉덩이 쓸림으로 인한 고통을 면할 수 있었습니다. 바디글라이드도 가지고는 있는데.. 전 바세린이 더 편하게 느껴지네요 ^^

● 덱스트로 제로칼로리 준비 :  지난 서울400k 부터 덱스트로 제로칼로리 타블렛을 사용하고 있는데..  참 편리합니다.  덱스트로 제로칼로리 타블렛 한 정을 물통에 넣어주면 발포비타민처럼 신속하게 녹으면서  게토레이(?)가 만들어집니다. 단점이라면 타블렛이 충격에 약해서 부스러진다는 것입니다.  아예 이번엔 작은 투명 용기에 타블렛을 보관해서 가루가 되어도 이상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했습니다.  그 덕분인지… 이번 천안600k는 쥐가 발생하지 않아서 어려움없이 주행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번 천안600은 너무 무더워서 땀을 너무 많이 흘려서 덱스트로 제로칼로리로는 부족하더군요.  나중엔 짠 라면 국물이 그렇게 땡기더군요. ㅠㅠ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철에는 물통에 염화나트륨정 한알도 함께 넣어주시면 땀으로 부족해진 염분을 보충할 수 있습니다.

● 후시딘, 물티슈 그리고 첫 낙차:  이번 브레베때는 혹시 몰라서 후시딘과 물티슈를 준비했었는데..,  만약에 준비하지 않았다면 dnf를 했을지도 모릅니다. 물티슈는 화장실에 갈 때뿐 아니라 지혈을 위한 용도로도 쓸만합니다.  예전에도 국토종주 중에 상처가 나서 대일밴드 대신 물티슈를 이용하여 지혈을 한 적이 있었거든요.   이번 브레베 2일차 오전중에 200km를 남겨둔 시점에  울퉁불퉁하게 시멘트 포장된 농로에서 중심을 잃고 오른쪽으로 야무지게 낙차를 하게 되었는데..  팔꿈치에 상처가 크게 나서 대일밴드로는 해결이 되지 않았습니다.   ㅠㅠ 상처부위를 물티슈로 깨끗이 닦아내고 후시딘을 바른후 물티슈로 덮고  압박붕대 대신 팔토시를 이용하여  겨우 지혈을 할 수 있었습니다.  약국을 찾으려 하였으나 약국들이 쉬는 일요일이더군요..  결국 나머지 200k를 응급조치만 한 상태로 완주를 하게 되었네요..

■ ~CP1 괴산 (76km)

전날 저녁 천안에 내려와 숙박을 했기 때문에 새벽시간에 아주 여유가 있었습니다. 전 아무생각없이 카카오맵을 이용하여 에이플러스샵을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도착했더니.. 그자리에 에이플러스샵이 없더군요. ㅠㅠ  올해초에 이사를 했지만  카카오맵은 업데이트가 되지 않은 것이었습니다.  이런~~ 다시금 서둘러 에이플러스샵으로 향합니다.  좀더 여유있게 일찍 출발하고 싶었는데.. 결국은 이번에도 마지막 타임인 7:00에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작년 천안600때 함께 달렸던 차칸바람님은 워낙 빠르셔서.. 출발이후 초반에 잠시뵙고.. 이후로 거의 뵙지를 못했네요.  ^^   브레베때마다 거의 뵙는 미카님도 보이시더군요.  지난번에 고라니에 자전거를 받히는 사고를 당하시기도 하셨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여전히 열심히 다니십니다. ^^  잘 달리기도 하시구요…  미카님과 함께 한동안 라이딩을 했었는데..  진흙탕이 된 농로에서 초반 낙차를 하셔서 저는 먼저 가게 되었습니다.

가다보니.. 오천자전거도로를 만납니다.  오천자전거길은 국토종주자전거길 중에서는 다소 밋밋하다는 느낌을 받지만… 봄철 벗꽃시즌엔 화려한 풍광을 자랑하기도 합니다.   갈대밭을 지나는 느낌이 좋아서 한컷 남겨봅니다. ^^

달리다보니 증평 백로공원 인증센터가 오른쪽으로 보입니다.  작년 가을 국토종주(세재-오천-금강 연결종주) 중에  새벽3~4시 경 모래재 다운힐을 내려오다 타이어가 찢어지는 바람에 이곳 증평까지 택시타고 와서 자전거를 수리를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 새벽에 도움을 주셨던 마을 어르신이 계셨는데.. 이곳을 다시 지나가니 다시 고마움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이곳 증평은 MTB 자전거대회가  열리는  곳이기도 해서  자전거샵도 3개 정도 있습니다.  혹시 지나는 길에 급한 정비가 필요하시다면 증평을 활용하시면 좋습니다.

○ 180817 스펙타클했던 세재길-오천길-금강 연결종주
http://5happy.net/archives/3527

오천길의 유일한 업힐인 모래재를 오르기시작합니다.  이곳은 통행하는 차들이 드물어서 조용해서 참 좋습니다.   모래재를 넘고나서 잠시 더 달리니 CP1인 CU괴산점에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 ~CP2 예천 (162km)

저는 브레베를 참가할 때 경로안내를 받기위해 가민820을 메인으로 사용하고 있고… 오룩스맵을 설치한 스마트폰을 보조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번 브레베때는 공식 gpx파일과 나루님께서 만들어주신 오룩스맵 네비파일이 생각보다 차이가 많이 나더군요.  물론 나루님께서는 선택은 본인이 하라고 안내해주셨습니다… ^^  자전거길이나 농로를 우회시킨 구간들이 꽤 있었는데.. 제 경우는 일부 길을 잘 못들어 헤매던 구간을 제외하고는 거의 가민820의 공식경로를 따라 주행했습니다.  혹시 시크릿CP를 지나칠까 걱정이 되더라구요  잘 깔린 도로로 주행할 때보다 구불구불 자전거길과 농로로 주행하는 것이 운치가 있는 면도 있구요 ^^

쌍곡계곡에 들어서니…  주변 풍광이 부쩍 아름다워집니다.  도로옆으로 흐르는 계곡물이 깨끗해보이고 산모양이  아름다워보이는 것이 곧 시작될 업힐을 예고합니다. ㅋㅋ

쌍곡계곡을 따라 가는데.. 앞에 이국적인 외모의 멋진 란도니 한분이 눈에 띄였는데…  2019년 플래쉬를 한 팀으로 참가하셨던 대영님이시네요..  간단한 인사를 나누었는데..  최근 무릎을 다치셨다고 하더군요..  무리하지 않으시길 바라면서 대영님을 지나쳐서 앞으로 나갑니다.

○ 2019 플래쉬 완주 후기 – 세종대왕팀 (여주~광주 360km)
http://5happy.net/archives/4195

  전방에 저 멋진 암벽이 보이면  제수리재 업힐이 임박했다는 증거입니다.  ^^   이후 길고 긴 제수리제 업힐이 시작됩니다.  기어를 최대한 가볍게 하고 천천히 그리고  꾸역꾸역 올라갑니다.  작년에는 제수리제 업힐을 금새 올라간 것 같은데.. 올해는 시간이 더 안가네요 ㅋ   날씨가 더 더워서 그런걸까요?

제수리재 정상에서 사진자봉나오신 희하님 덕분에 건진 귀한 사진입니다.  멋진 사진 감사드려요 ^^

연이은 버리미기재 업힐을 올라갑니다. 이 업힐은 순방향으로는 올라갈만합니다.  그렇게 길지도 않지요.. 하지만 역방향은 경사도 크고 길답니다.  연두색으로 된 야생동물주의 표지판이 보이면 정상에 도착한 것입니다.   .  작년에 SBS대비해서 2일 일정으로 서울↔봉양 왕복라이딩을 했었는데.. 돌아오는 길에 역방향으로 이곳을 올라가면서.. 엄청 힘들어 했던 기억이 납니다.

○ 180927 추석연휴 서울↔경북 의성 왕복 라이딩
http://5happy.net/archives/3618

문경시 가은을 지나다보니.. 석탄박물관이 보입니다.  이곳을 지나가면서 매번 자전거를 타고 지나치다 보니.. 들르게 되지 않네요.. 지나가면서 사진만 찍어봅니다.

문경일대에는 폐철도를 이용한 레일바이크가 잘 조성이 되어 있습니다.  아래 사진은 문경시 마성면 하내리에서 찍은 것입니다.   가족단위로 즐겁게 레일바이크를 타시고 계셨습니다.  근데.. 레일바이크… 생각보다 힘들죠..ㅋㅋ  처음엔 즐겁지만.. 조금 타다보면 체력이 딸릴 수 있습니다.  아마도 타시는 부모님들이 후회하고 계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ㅋㅋ

불정역 근처입니다.  다리가 지나가는 멋진 터널(?)이 인상적입니다. 일반적인 터널이 아니고 돌을 쌓서 만든 것 같은 자연스러운 모습입니다.  어떻게 저렇게 만들었을까 싶습니다.

예천군에 접어들면 제16 전투비행단(공군부대)을 옆에 두고 주행을 하게 됩니다. 부대정문앞에는 F-4팬텀기 모형도 보이네요.   모형이 실제 펜텀기와는 모양이 사뭇 다르네요.. 디테일하게 잘 만들어 주면 좋았을텐데 말이죠.. 제가 어렸을때 프라모델을 좋아해서 공군기들을 조립해보곤 했었는데.. 그때 추억으로 잠시 돌아가봅니다.

예천이 가까워지니…  벌모양의 예쁜캐릭터가 반겨주네요.  곧 CP에 도착하게 되었는데.. 이곳에서 편의점 도시락으로 점심을 간단히 해결합니다.  올해 브레베 참가하면서  몇번 길에서 뵈었던 인기인이신  어느별님도 이곳에서 만나뵈었네요..  다른 랜도니분들이 별로 안계셔서 함께 도착한 랜도니 3명이서  한테이블씩 점령하고 여유있게 식사를 했습니다. ㅋ

■ ~봉양 (222km)

점심도 먹었으니 다시 힘을 내어 봉양을 출발합니다. 작년에는 인공폭포가 화려하게 쏫아져내리고 있었던 것 같은데.. 아직 가동중이지 않네요. 오늘 날씨가 무덥다보니..  인공폭포가 그립습니다. ^^

봉양을 가는 길에 아주머니 한분이 경운기를 이용해서 모내기를 하고 계시네요..   시골길을 가다보면 나이가 꽤 있으신 아주머니들이 농기계를 익숙하게 운전하시는 광경을 많이 보게 됩니다.  ^^  이번 천안600k를 진행하면서 보니 대부분 지역에서 모내기가 거의 끝났더군요.  농촌에서 고생하시는 많은 분들이 올해는 풍작을 거두셔서 좀더 여유로운 가을을 맞이하기를 기원해봅니다.

■ ~무주 (350km)

봉양을 지나고 나서는 조금씩 해가 저물기 시작합니다.  다리를 지나기전에 보이는 메뚜기 모형이 흥미롭습니다.

모내기가 끝난 논 위로 해가 저물어 갑니다.  논에 들어 차 있는 물이 저녁 햇빛을 은은하게 반사를 해주어서 인지.. 더할나위없이 평화롭고 아름다워 보입니다.  ^^

영동으로 가다보니 이내 밤이 되었습니다.   이젠 야간라이딩 모드가 시작이 되네요.  영동부터는 산간구간에 속하기 때문에 업힐이 다수 포진하고 있습니다.  야간라이딩을 하면서 어느별님과 계속 만났다 헤어졌다를 반복하게 됩니다.  업힐을 할때는 조금 간격이 벌어졌다가도 이내 함께 달리게 됩니다..  정말 잘 타시는 것 같습니다.  제가 반사조끼 대신 사용하는 X밴드가 시인성이 많이 떨어지니 안전을 위해서 다른 제품으로 교체하는것이 좋겠다는 조언도 해주셨어요.. 감사합니다.  이번기회에 알아봐야겠습니다.

아래쪽의 화려한게 보이는 다리는 영동교입니다.  영동교를 지날때 시간을 보니 22:53분이더군요..   작년보다 한시간 이상 빨리 진행하고 있네요..  페이스가 나쁘지 않습니다.  ^^

영동을 지나고 나서는 역시나 졸립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나루님께서 소개해주셨던 무주24시 찜질밤에서 숙박하려고 마음을 먹고 었었기때문에 조금더 힘을 내어  페달링을 계속합니다.  대략 1시쯤에 도착했던 것 같은데…  샤워를 마치고 나오니.. 어느별님께서도 이곳에 도착하시더군요. ^^  사진을 따로 찍어두지 않아서 네이버지도의 로드뷰로 대신합니다.  탕이 없다는 것이 단점이긴하지만 어차피 짧은 시간에 탕에 까지 들릴 시간은 없으니 상관이 없었고.. 뜨거운물에 깨끗이 샤워하고 찜질복으로 갈아입고 따뜻하게 잘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자전거 여행자를 위해 자전거를 보관해주는 배려는 없는 편이어서 자물쇠를 현관문과 연결해서 보관했습니다.

<<네이버맵 – 무주24시찜질방>>

■ ~CP5 진안 (394km)

생각보다 좀 오래동안 잠에 들어서 ^^  05시가 넘어서 무주를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찜질방을 나서는데..  마침 어느별님도 나오셔서… 무주의 한 편의점에서 아침식사를 해결합니다.

진안으로 가는길은 오르막.. 또 오르막입니다.  작년엔 차칸바람님과 함께 이길을 꾸벅꾸벅 졸면서 잠결에 올라가서.. 오르막길이 얼마나 계속되었는지도 몰랐는데..  생각보다 오르막이 많이 길더군요.. ^^   다운힐을 할 때 길에서 쉬고 계시는 차칸 바람님을 잠시 뵌 것 같은데… 인사만 하고 지나쳤습니다.  (제가 잘못 봤을수도 있어요 ^^)

다운힐 이후 진안면으로 향하는 길에.. 좌측으로 용담호의 멋진 자태가 펼쳐집니다.  아침녘에 보이는 용담호의 풍경이 무척이나 아름답습니다.

■ ~CP6 함열 (458km)

진안을 벗어나는 길에 묘하게 생긴 두봉우리가 좌측에 보이네요 ^^   돌아와서 찾아보니  두 봉우리는 마이산으로써 말귀처럼 보인다고 해서 이름이 붙여졌다고 하더군요.   중생대 말기인 백악기 때 지층이 갈라지면서 두 봉우리가 솟은 것으로 세계유일의 부부봉이라고 합니다.  

아침시간에 멋진 메타세콰이어 길을 라이딩하니… 숲의 향취가 느껴지고.. 기분이 더욱 상쾌해집니다.

저 터널을 지나면 길고긴 다운힐이 시작됩니다.

산간지역을 벗어나서 이제 전북완주군을 지나게 됩니다.   길 주변의 가로수들이 특이하고 예쁩니다.

완주군을 지나 함열로 가는 길에  너무 졸려서  정자에서 10분정도 눈을 붙였습니다.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에  서둘러 출발했습니다.  그런데 이 조급한 마음때문에 곧 큰 일이 벌어지고야 말았습니다.  출발한지 얼마되지 않아 랜도너 시작 이후 첫 낙차를 경험하게 된 것입니다. .. ㅠㅠ

노면이 유난히 울퉁불퉁했던 시멘트 포장길을 지나면서.. 버프를 고쳐쓰다가 바닥에 튀어나온 돌 때문인지.. 갑자기 자전거가 중심을 잃었습니다.  그대로 강하게 오른쪽으로 자전거와 함께 고꾸라졌습니다.  팔꿈치, 어깨, 무릎에 강한 통증을 느꼈습니다.  몸 상태를 조심스럽게 살펴보았습니다.  어깨를 움직여보니 통증이 꽤 있긴 했지만 금이 가거나 부러진 곳은 없는 것 같았습니다.  무릎과 허벅지도 상처투성이가 되었지만  가장 심한 것은 팔꿈치의 상처였습니다.  물티슈로 상처를 닦아내고  후시딘을 바른 후 깨끗한 물티슈를 상처위에 올리고 팔토시를 압박붕대처럼 활용하여 지혈을 한 상태에서 다시 출발했습니다.  아직도 200k 정도를 더 주행해야 하는데..  큰 일입니다. ㅠㅠ

CP6 함열에 도착해서  상처부위를 다시 확인했습니다. 일단 지혈은 대충되었더군요.  주변에 계시던 랜도니 한분이 팔꿈치 상처를 닦아내고 물티슈를 고정하는 것을 도와주셨습니다.  성함도 여쭤보지 못했는데.. 정말 감사했습니다. 대일밴드를 구매해서 무릎과 허벅지의 상처에 추가 조치를 해주었습니다.  통증도 있었고… 넘어진 이후로 자전거 변속에도 문제가 생겨서 속도를 낮추어 주행하고 있는데.. 암담한 마음이 들어서인지.. 사진인증을 하려는데.. 암담해집니다. ㅠㅠ

이후로 약국에 들러보려했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마침 오늘은 약국이 쉬는 일요일이라서.. 보이는 약국은 모조리 문을 닫고 있었습니다. 덕분에… 이후로 상처에 대한 추가조치를 전혀 할 수 없었습니다.

■ ~CP7 보령 (520km)

CP6를 지나고 주행하는데..  변속이 점덤 더 안되더니.. 급기야 짧은 업힐구간을 지날때  리어드레일러에 스포크가 스치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정말 깜짝 놀라 바로 멈췄습니다.  행어가 휘어져 있더군요..   낙차할 때 행어도 충격을 꽤 받은 것 같습니다.  ㅠㅠ   펴보려고 하는데.. 잘 되지 않더군요. 너무 힘주다가 부러질까봐서 힘을 크게 주지도 못하겠고 말이죠..  쩔쩔매고 있는데…  마침 근처를 지나던 작은거인님께서 괜챦냐고 물어봐주셨습니다.   행어가 휘었다고 말씀드렸더니… 익숙한 손놀림으로 행어를 펴주셨습니다.  일단 응급조치를 했지만 복귀하면 행어를 새것으로 꼭 교체하라고 말씀해주시더군요.. 어찌나 감사하던지요.. ^^

이후로 변속문제도 해결되어 다시 주행을 계속할 수 있었습니다.  어깨통증과 상처의 쓰라림에다…  자전거 상태에 대한 염려때문에 이후로는 더욱 조심스러워져서 속도는 더욱 늦춰서 천천히 주행하게 되었습니다.   변속할때도 최대한 조심스럽게 살살 바꾸면서..  제발 완주만 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주행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느릿느릿 주행하다 보니..  대천해수욕장이 23km밖에 남지 않았다는 표지판이 보입니다.   ^^ 거의 서해안에 근접해가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 CP인 보령도 머지 않았습니다.  오른쪽 팔을 잘 쓸수가 없어서 익숙지 않은 왼손으로 물병을 꺼내 마시는데…  정말 어색하더군요….

CP7인 CU보령동일점에 도착했습니다.  랜사모에 올렸던 글 때문인지 저를 알아봐주시는 분이 계셔서  사진도 찍어주셨습니다.  타박상을 입은 어깨도 점점 아파오고.. 상처난 팔꿈치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어서인지.. 사진을 찍는데도 오른쪽 팔을 붙잡게 됩니다. ㅠㅠ

■ ~Finish  (607km)

타박상을 입은 어깨통증이 점점 심해지고 있습니다.  오전에는 그런대로 핸들을 붙잡을 수 있었는데.. 시간이 가면서 어깨통증이 커져서 오른쪽 손은 핸들위에 가볍게 올려놓기만 한채로 주행을 해야 했습니다.  이 와중에도 보령군 장산리를 지나는데… 저수지가가 멋지네요.. 컨디션이 좋지않은 관계로 대충 찍었더니.. 저수지는 안보이고.. 논만 보이네요 ^^

드디어 Finish지점인 에이플러스샵에 도착했습니다.   어려움은 있었지만 다행히 천안600k를 완주할 수 있었습니다. 낙차이후에 몸상태도… 자전거 상태도 엉망이 되어서 작년에 비해 한시간 가량 늦은 시간에  Finish지점에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36시간 20분 소요)  이후 근처에 있는 쌍용역에서 전철을 타고 서울로 복귀했습니다.

올해 랜도너스 기록입니다.

2019년  랜도너스 성과

대회 후기 거리 결과 시간 인증 번호
PT-69 한려해상 (1월 11일) 205 km 성공 13시간 17분
PT-09 진주 해안코스 (2월 9일) 203 km 성공 11시간 50분
PT-78 서울 장지동 (2월 23일) 206 km 성공 11시간 39분
서울 200K 인천 (3월 16일) 200 km 성공 10시간 15분
서울 200K 구리 (3월 30일) 200 km 성공 11시간 08분
플레쉬 360 km (4월 13일) 360 km 성공 24시간 00분
서울 300K 구리 (5월 4일) 300 km 성공 14시간 36분
서울 400K (5월 18일) 400 km 성공 22시간 06분
천안 600K (5월 25일) 600 km 성공 36시간 20분

누적 거리: 2,674 km   

■ 이후~~

월요일 오전에 병원에 갔더니.. 팔꿈치 상처가 생각보다 깊었습니다.  근육까지 일부 찢어지고 모레가 박혀있어서 오염된 부분은 잘라내고 끊어진 근육부분을 연결하고 피부도 꿰매야 했습니다.   파상풍 주사도 맞았구요..  상처가 나면 1~2시간내에는 병원에 와야하는데.. 너무 늦게 왔다고 의사선생님께 혼났습니다. 근육까지 꿰맨 상태였기 때문에 팔꿈치를 2주동안은 고정해야 한다고 해서 … 깁스도 하게 되었습니다.  엑스레이를 찍어보니 어깨는 부러지거나 금간 곳이 없어서 다행이었습니다.  다행히 이후로 잘 치료가 되어서 현재는 잘 아물고 있는 중입니다.

제 계획은 천안600k 완주를 통해 슈랜자격을 획득한 후 2주뒤의  그랜드에 참가하는 것이었는데.. 낙차로 말미암아 발생한 상처를 치료하느라 출전할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사실 그것도 그것이지만.. 아내가 이번 부상때문에 브레베에 참가하는 것에 대해 매우 부정적으로 바뀌어서 하반기 브레베 참가할 때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ㅠㅠ   6,7,8월은 브레베라고 하지 않고 조용히 퍼머넌트에 참가하고.. 하반기에는 그래도 SBS는 꼭 참가하고 싶은데…  넘어야할 큰 산이 생겨버렸습니다.   마눌령을 넘을 수 있도록 기도해야하겠습니다. ^^

■ 초심으로~~

첫 낙차를 통해서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랜도너 2년차..  아직 초심자일뿐인데… 서두르고.. 조급해졌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록이 뭐라고…말이죠.. ㅠㅠ   주제파악을 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일을 거울 삼아  좀더 즐기고 주변에 있는 분들과 함께 이야기하며  여유있게 달리렵니다.  다음번에는 즐기는 투어러로서 참가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천안600도 좀더 성숙한 라이더로 나아가는 과정의 즐거운 추억의 한페이지가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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