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803 찌는 듯한 무더위와 퍼붓는 소나기가 함께 했던 강천보라이딩

장마가 지나가고 나니 무더위가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주말 한낮 기온이 34도까지 올라가는 것으로 일기예보가 나오더군요.   집안 일도 있고 해서 3주만에 주말라이딩을 나서게 되었는데..  어디로 갈까 고민이 되더군요.   맘같아서는 PT-08 새만금 퍼머넌트를 가고 싶었는데… 지금은 휴가철이라서 너무 번거로울 것 같아 나중으로 미루었습니다.

○ 라이딩 계획 세우기 – PT-08(새만금) + 고군산군도 + 금강일부 구간
http://5happy.net/archives/4386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땐 익숙한 코스로 라이딩을 가는 것이 맘이 편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주말 라이딩은 남한강 자전거길을 따라 강천보를 찍고 돌아오는 것으로 정했습니다.  대략 주행거리는  230km여서  긴 거리는 아니지만 무더운 날씨를 고려하면 그리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되었습니다.

■ 무더위 라이딩을 준비하다~

무더위 날씨에 200km넘는 거리를 라이딩을 해야하니.. 익숙한 코스이긴하지만 준비를 잘 해야할 것 같았습니다.   겸사겸사 한여름  무더위를 대비한 라이딩 요령을 정리해보게 되었네요.

○ 한여름 무더위에 대비한 라이딩 안전수칙
http://5happy.net/archives/3237

자외선 차단과 열기 차단을 위해 아래 목록에 있는 것들을 준비했습니다.  이번에 처음으로 사용해본 것은 썬스틱과 다리토시였는데.. 매우 유용했습니다.  기존에 쓰던 썬크림은 땀은 많이 흘리면 끈적거리고 눈이 따갑곤 했었는데.. 썬스틱은 흘러내림 현상이 없고.. 덧바르는 것도 편하고 해서 아주 좋았습니다.  저는 썬스틱을 바르고 나서 통기성이 좋은 나루마스크까지 착용하고 라이딩을 해서인지.. 얼굴도 거의 안 탄 것 같습니다. (제 생각 ^^)

  • 썬스틱과 나루마스크
  • 팔토시
  • 다리토시 (냉감소재)
  • 물통 3 (카멜백1, 얼음생수1, 생수1)
  • 나트륨포도당 정 (염분 보충)
  • 쪽모자와 헤어밴드

■ 1구간 안양천-양수역 (누적 60km)

무더위 라이딩을 하기위해서는 몸 상태를 최상으로 유지해야 하니.. 아침에 충분히 잠을잤습니다. ^^   아침식사도 제대로 하구요..  덕분에 결국 오전 9시 20분쯤에야 라이딩을 시작했습니다.   햇살이 내려쪼이는 것이 오늘의 무더위를 예고하고 있었습니다.

가급적이면 나무그늘이 있는 코스로 이동을 합니다.  여의도 한강공원쪽 자전거도로보다 샛강 자전거도로가 나무그늘이 많아서 한결 시원합니다. ^^

그래도 오전시간에 안양천합수부에서  팔당까지 달리는 동안에는 생각보다는 그렇게 덥지 않아서 달릴만 했습니다.  무더위가 예고되어서 인지 이번 토요일에는 평소보다 라이더들이 줄어든 것 같았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어라, 생각보다는 괜챦은데?  달리만 하네…”라고 생각하고 있었지요 ^^

잠실대교 근처를 지나는데… 종이배경주대회가 열리고 있더군요.  ^^ 지인으로 부터 듣고 재미있겠다 싶었던 행사였는데..  8월 2~4일까지 진행되고 있더군요. 주최즉에서 대형 종이박스(?)를 제공해주면 가족이 함께 모여 대형종이배를 만들고 그 종이배를 이용하여 한강에서 실제로 경주를 한다고 하더군요.. ^^   아침시간이라서 가족단위로 종이배를 만들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참고: https://www.facebook.com/PAPER.BOAT.RACE

 전날 냉동실에 얼려두었던 얼음생수를 스템파우치에 보관했는데…  얼음물이 어찌나 시원하던지..  어쨋든 얼음물은 금새 바닥나고 말았습니다.   다음엔 얼음생수를 2개로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이유고개를 천천히 넘습니다.  아이유고개를 넘고나서 하남시 경계까지는 한동안 나무그늘이 많은 자전거길을 달릴 수 있어서 좋습니다.   그늘진 도로가 이렇게 반갑네요 ^^

미사대교를 지나고 났는데.. 하늘에 구름이 예술입니다.  애니메이션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은 그림처럼 예쁜 구름이 하늘에 펼쳐져 있었습니다.   다소 지루한 미사리길을 가면서도 예쁜 구름덕에 심심하지 않았습니다.

팔당댐과 팔당호의 경치도 오늘따라 더욱 멋집니다.

북한강철교와 양수리를 지나면서 멋들어진 경치에 감탄하며 사진을 찍게됩니다.  ^^   필터링효과를 전혀 주지 않은 스마트폰 사진인데…  마치 하늘에 수채화 물감을 이용하여 예쁜 그림을 그려놓은 것 같은 느낌입니다.

■ 2구간 양수역-강천보 (누적 115km)

팔당역을 지날 때쯤엔   슬슬 열기와의 싸움이 시작됩니다.  오전에 달릴만하다고 생각했던 마음은 이미 저멀리 사라졌습니다.  그때 앞에 터널들이 나타났습니다. 어찌나 반갑던지요 ^^  팔당부터 국수까진 터널이 5개, 다시 국수역부터 양평까지는 터널이 2개가 나왔습니다.  터널을 지나면서  더위로 지친 몸을 조금이나마 식힐 수가 있어서 좋았습니다.  잠시 앉아서 쉬고 싶은 생각도 들더군요..

이번 주말라이딩의 첫번째 휴식지는 양평의 한 편의점이었습니다.   무더운 날에 70km를 달리고 나서 첫번째 휴식이라서 더욱 달콤했습니다.  점심식사는 편의점 도시락으로 해결했습니다. 작년부터 랜도너를 시작하고 나서는 편의점 식사가 익숙해지고 있는 느낌입니다.   오늘은 저녁 10시 전까지 집에 도착하기로 아내와 약속했는데..  230km를 주행해야 해서 시간도 아낄겸 편의점에서 식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편의점에서 시원한 아이스커피도 마시고  남은 얼음을 물통에 채우며  30~40분 정도의 꿀맛같은 휴식시간을 가진 후 다시 출발합니다.

앙평에서 이포보까지 가는 자전거도로는 나무그늘이 많이 있는 편이라서 좋았습니다.  나무그늘 옆으로 조용히 남한강이 흐르고 있습니다.

자전거에 부착된 스템파우치의 모습입니다.   왼쪽에는 생수병, 오른쪽에는 휴대폰을 넣어두고 달리고 있습니다.

이포보 직전엔 경사도 10% 후미개 고개가 버티고 있지만 구간거리가 짧은 편이어서 천천히 올라가면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후미개 고개를 넘어가고 나서는..  개군 레포츠공원을 지나게 됩니다. 이곳에는 하마, 사자, 호랑이 등 동물 조형물들이 많이 있는데… 잘 만들어서 제법 실감납니다. ^^  개군레포츠 공원을 지나고 나면 곧  이포보가 나타납니다.  사대강 국토종주를 하면서 둘러본 보 중에 이포보가 가장 예쁜 것 같습니다.

이포보부터 여주보까지의 자전거도로는 대부분의 구간에서 일직선으로 곧게 뻗어 있습니다.  지형도 평탄한 편이어서 주행하기에도 매우 좋습니다.  완전한 개활지이기 때문에 이따금 맞바람이 강한날에  이 구간을 달리면 정말 괴로울 수도 있답니다.  중간에 공군에서 사용하는 비상용 활주로까지 있습니다.  전국에서 가장 넓은 자전거도로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주보에 가까워질 무렵이 오후 2시가 넘었었는데.. 무더위도 최고조가 되어가는 것 같았습니다.  내리쬐이는 햇빛은 한층 강렬해졌고.. 몸에 열기가 빠지지 않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땀을 많이 흘렸던 탓인지.. 염분부족이 느껴져서 휴대하고 있던 나트륨포도당정을 입안에 털어 넣어야 했습니다.  빨리 여주보 편의점에 들어가서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더군요..ㅠㅠ

이포보를 건너갑니다.  저 앞에 이포보 전망대 건물 2층에 편의점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저도 모르게 서두르게 되네요.. ^^     이포보 편의점에 들러서 아이스크림,  아이스커피로 다시한번 몸을 식혀줍니다.    제 경우는 라이딩 중에 세시간에 한번 정도 쉬는 편인데… 오늘은 무더위때문에 열을 식혀주어야 하니…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오후시간동안에는 한시간에 한번씩은 쉬기로 했습니다.

여주시 구간을 지나고 금은모래 캠핑장을 지납니다. 여기서 조금만 더 가면 강천보인증센터가 나타나지요.  날씨가 무더워서인지.. 캠핑장엔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 3구간 강천보-양수역 (누적 170km)

강천보에서는 간단히 인증샷만 남기고 바로 여주보를 향하였습니다.  여주보 편의점에 도착하자 마자 제일 먼저 찾은 것은 아이스크림이었습니다.  열기가 강한 탓에 이번에 얼음컵을 구매할 때는 여분으로 하나를 더 구매했습니다.   하나는 물통에 이온음료와 함께 바로 투입하고… 또 하나는 스템파우치에 보관하여  다음 인증센터인 이포보인증센터에서 개봉하여 또 시원한 음료수를 마실 수 있었습니다.   얼음컵이 미개봉상태라면 30분 정도는 녹지 않고 보관이 되더군요

이포보 캠핑장을 지납니다.  가족과 함께 이곳에 캠핑하러 와봐야지..라고 생각만 하고 아직 실행을 못하고 있습니다.   텐트를 새로 설치하는 가족도 보입니다.

이포보에서 여분 얼음컵의 얼음을 물통에 다시 투입합니다.   날이 무더우니.. 얼음만 찾게 되는 것 같습니다.  아이스박스를 자전거에 달고 다니고 싶은 심정입니다. ^^  무더위 라이딩을 위해서  보냉파우치라도 하나 알아봐야할 것 같습니다.   이포보에서 물통의 물 교체를 하면서 잠시 쉬는 동안 자전거를 세우두었는데..  방아깨비가 찾아왔습니다.  어렸을 때 곧잘 방아깨비를 붙잡아서 놀곤 했었는데… 말이죠..  잠시 옛날 추억에 젖어봅니다.

올때 그냥 지나쳤던 개군레포츠 공원을 잠시 들렸습니다.  소모양 조형물앞에 가서 잠시 기념촬영을 해봅니다.  소와 교감하는 장면을 잠시 연출해봅니다. ㅋㅋ

후미개고개를 역방향으로 오르기 시작합니다.  역시 후미개고개는 순방향보다 역방향이 경사도가 좀더 강하고 오르는 맛이 납니다. ㅋㅋ

아신역 근처의 남한강 수상스키앞에 도착했습니다.  작은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어서 잠시 주변을 둘러보는데…  저너머 구름 색깔이 짙어지는 것이 모양이 심상치 않습니다.   오후 늦게 소나기 예보가 있기는 했는데… 오늘 날씨를 보고 비는 생각도 하지 않고 나왔는데 말입니다.

무더위에 지쳐있었는데.. 다시 터널구간이 시작됩니다.   기곡아트터널은 특히나 구간 길이가 길어서 더욱 좋습니다.  충분히 몸을 식혀줄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해주죠 ^^

■ 4구간 양수역-안양천 (누적 230km)

오늘의 마지막 휴식지인 양수역 편의점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에서 얼음도 보충하고 이온음료도 추가로 구매했습니다.  양수역을 출발하려고 하는데… 빗방울이 한방울씩 떨어지는듯 하더니.. 점점 더 많이 비가 내립니다.  오후시간 내내 무더위에 시달려왔기 때문에 사실 반갑기도 했습니다.  우중라이딩 준비를 따로 하지 못했지만 이곳에서부터 집에까지 복귀하는 시간은 3시간 정도니깐..  여름철 비 정도는 맞아도 충분하다는 생각도 들었군요.

근데… 북한강절교를 지나는데.. 비도 많이 오고 있었지만 그것보다는… 바람이 많이 불어서 자전거가 휘청거릴 정도였습니다. 핸들바를 단단히 붙잡고 서둘러 다리구간을 통과해야 했습니다.

비가 와도 그냥 맞고 가기로 맘 먹었기 때문에  비가 오는말든 열심히 달립니다. 잠깐 내리는 비지만 강수량이 많은 듯… 자전거도로는 금새 물로 가득찼습니다.   오후시간엔 무더위때문에 느릿느릿 달렸었기 때문에 6시 이후에는 속도를 좀 내서 보충하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비가 생각보다 너무 많이 내리는 까닭에 빨리 달리는 것이 불가능했습니다. ㅠㅠ

돌아가는 길에는 팔당대교를 건너가지 않고 한강북단자전거도로를 통해  미음나루고개 방향으로 달립니다.  자전거도로에는 여기저기 물이 가득차 있어서 바퀴가 물이 잠기는 구간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이런 경우엔 도로의 이물질이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펑크에 더욱 취약해지니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미음나루 고개를 지나고 나니 비가 조금씩 줄어들고 있습니다.  뜨헉~~~  구리암사대교를 못미쳐서 이런 광경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굵은 나무가 자전거도로를 가로질러 넘어져 있더군요.. 오늘 비가 많이 오고 바람이 좀 불긴했지만 이렇게 큰 나무가 넘어질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말입니다. 어쨋든 자전거를 들쳐메고 우회를 해야 했습니다.

천호대교가 가까워져가는데.. 오잉… 이곳의 자전거도로는 젖어있지를 않더군요..  이곳은 비가 오지 않은 것 같더라구요.. 그야말로 지역적인 소나기가 여기저기 내린 것 같았습니다.

뚝섬 한강공원 근처를 지납니다.  서쪽 하늘이 검붉어 지면서 조금씩 어두워지는 모습이 색다른 느낌을 줍니다. 서울쪽은 비가 그리 많이 오지 않은 것인지.. 자전거 도로가  대부분 말라 있어서 달리기가 용이했습니다. 비가 온 후라서 날씨도 좀 선선하게 느껴졌고… 상쾌하게 주말 라이딩의 마지막 구간을 경쾌하게 달릴 수 있었습니다.

이번 주말 라이딩 기록은 아래와 같습니다.   주행거리는 232km 였고..  휴식을 포함한 총 소요시간은 11시간 35분정도였습니다.  계산해보니 시간당 딱 20km씩 달린 것이네요. ^^  찌는 듯한 무더위와  오후늦게 퍼부은 소나기 덕분에 …평소 달리던 주행 페이스보다는 약간 느리게 진행되었습니다.

건강하게 안전하게 집에 복귀했으니 이번 주말 라이딩도 대성공입니다.  3주만에 주말라이딩을 재개한 것이라서 기분도 정말 좋았고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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